[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캘리포니아 미션의 어머니, 미션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최남단 도시 샌디에이고(San Diego)는 태평양을 끼고 그림 같은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름다운 항만을 낀 이 도시는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해양 생태계 관찰, 거대한 공원 속 수많은 박물관 (발보아 파크), 항공모함, 만에 정박되어 있는 전함과 밤의 문화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그중 캘리포니아 최초의 가톨릭 성당인 미션 샌디에이고(Mission Basilica San Diego de Alcala)는 미국 카톨릭 역사에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1769년 스페인에서 북미 대륙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파송한 가톨릭 신부 후니페로 세라(Junipero Serra)와 군인 가스페로 포톨라Gaspero de Potola) 일행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발을 디딜 때는 원주민들만 살고 있었다. 그들은 바다가 보이는 동쪽 언덕인 지금의 올드타운 옆에 미션을 세우고 원주민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알카라 성당이다. 1769년은 캘리포니아 최초 백인들이 정착한 해가 되며 샌디에이고를 캘리포니아 출생지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가톨릭 신부와 군인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고 있었는데 원주민들을 보는 시각의 차이였다. 신부들은 원주민들의 영혼 구원에 관심이 있어 가톨릭으로 개종시키기 위해 그들과 가까이하려 했지만 군인들은 원주민들을 노예처럼 부리거나 노동력 제공이나 성적인 노리개 정도로 생각해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신부들의 목적에 여간 방해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이유로 신부들은 군인들과 분리되길 원했고 1774년 원주민 마을 근처 강 옆의 식수 공급과 농사짓기 좋은 장소로 군인들과 떨어진 곳으로 이전했다. 이 결정은 당시 후니페로 세라 신부가 멕시코에 가있는 동안 책임 신부와 다른 신부들이 내렸다. 1년 뒤 1775년 11월4일 원주민들이 미션을 습격했는데 이곳에는 군인들이 없었던 관계로 화재로 전소되고 대장장이, 목수들, 페드레 제이미(Padre Jeyme) 신부가 목숨을 잃었는데 제이미 신부는 캘리포니아 첫 번째 순교자가 된다. 그는 이 미션의 묘지에 미션을 위해 헌신한 몇몇 원주민과 함께 묻혀 있다. 그래서 이 미션을 방문하면 미 서부 대륙 최초의 성당과 최초의 순교자 묘를 함께 둘러보게 되는 것이다. 멕시코에 가있던 후니페로 세라 신부가 1776년에 돌아와 불에 타지 않는 흙벽돌 등의 재료로 미션을 재건하여 1780년도에 성당이 완공되지만 그 후 지진에 의해 파괴되고 다시 개축해 1941년 지금의 모습으로 서 있게 되었다. 후일 세라 신부에의해 샌디에이고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소노마 지역까지 21곳의 미션을 더 짓게 되었다. 이를 캘리포니아 21미션이라고 부르는데 샌디에이고 미션이 최초다 보니 이곳을 '캘리포니아 성당의 어머니(Mother of the Mission)'라 부르기도 한다. 이곳 박물관에 전시된 사진과 그림을 둘러보다 보면 척박했던 캘리포니아가 겪은 세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미션 홈페이지(missionsandiego.com)에서 얻을 수 있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미션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 21미션이라고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 미션